참여 계기
슈퍼팀 코리아에서 주최한 2025 Seoulana 해커톤에 참여했다. 해커톤 기간은 2025.04.04(금) ~ 2025.04.06(일)였다. 블록체인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어서 참여했다. 평소에 별도의 시간을 내서 블록체인을 공부하지 않다보니 해커톤이라는 환경에 들어가서 어떻게든 블록체인을 배우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덕분에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던 블록체인의 세계에 무사히 입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42서울 트랙에서 2위를 수상해서 더욱 뿌듯한 경험이었다.
배운 점
-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다. 이번 프로젝트의 코드는 거의 전부 Cursor의 AI를 이용해서 작성하고 수정했다. 24시간 만에 솔라나 거래가 가능한 풀스택 웹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이전에는 최소 2개월 정도 잡고 만들었을 것 같은데, AI의 성능이 정말 좋아졌다는 걸 느꼈다. 코드가 복잡해질수록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프롬프트를 조금 더 정확하게 작성해야 하는 건 번거롭긴 했다.
- MongoDB의 필요성을 드디어 배울 수 있었다. SQL과 달리 테이블 설계가 필요없고, 테이블 구조가 바뀌어도 DB가 정상 동작하다보니 개발 속도가 정말 빨라졌다. SQL을 사용했다면 테이블 설계 변경에 따라 데이터를 전부 삭제하거나, 테이블 구조 변경 쿼리를 실행해야 했는데, 그런 번거로움 없이 빠르게 비즈니스 로직에 집중할 수 있었다. 초기 프로덕트를 만들거나 비정형 데이터를 다룰 때는 NoSQL이 정말 좋은 것 같다.
- 블록체인의 작동 원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했다. 서버-클라이언트 구조가 아닌 각 개인이 그 자체로 서버가 되어 서로의 데이터베이스가 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물론 블록체인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원리나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잘 모르지만, 기술 자체가 흥미로운건 분명했다.
아쉬운 점
- 처음부터 너무 디테일하게 만들어내려고 했던 것이 큰 욕심이었다. 노션처럼 특정 텍스트 영역을 드래그해서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하려고 했는데, 코드가 복잡해질수록 AI에게 내린 명령의 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아서 오류를 수정하느라 오랜 시간을 소모했다.
- 여태 web2.0 개발은 계속 하고 있었지만, 앞으로 다가올 web3.0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쉬웠다. 개발자라면 마땅히 호기심을 갖고 학습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많이 게을렀던 것 같다. 몰라서 어려워 보인다는 핑계로 학습을 멈추지 말고, 아주 약간의 호기심을 갖고 배워보자.
- 해커톤을 시작하기 전에 블록체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학습하고 왔다면 더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을 것 같다. 지갑 연동부터 블록체인 거래가 처음이다보니 우왕좌왕 하다가 블록체인의 장점을 온전히 살린 결과물을 만들지 못해서 아쉽다.
- 프론트를 처음부터 완벽하게 꾸미려고 하기 보다 핵심 기능이었던 블록체인 거래의 우선순위를 높이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다. 엄청 간단한 형태의 페이지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고 그 다음에 꾸몄어야 했는데, 마감이 다가오는 시점에 가장 중요한 블록체인을 구현하다보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개념을 이해하는 것도 힘들었다.
앞으로 적용할 점
- 개발할 때는 정말 간단한 형태부터 만들어서 복잡한 형태로 나아가자. 처음에 구상하는 과정에서 목표는 크게 잡되,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선 최대한 간단한 형태부터 시작해서 쌓아나가야 견고한 코드가 된다.
-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면 일단 아무 주제나 잡고 프로젝트를 하나 만드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피신과 본과정을 거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실전 위주의 프로젝트였다는 걸 잊지 말자.
- 해커톤 당일에 배워가는 것도 좋지만, 참여하기 전에 미리 학습하고 참여하자. 그럼 조금 더 뿌듯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핵심 기능을 먼저 구현하는 연습을 하자. 이쁘게 꾸미는 건 그 다음에라도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생각과 느낀 점
- web3.0이 web2.0을 대체하기보단 서로 공존할 것 같다. 서로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한 쪽으로 전환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
- 역시 혼자 할 때보다 같이 하는 게 훨씬 쉽다. 같이 하자고 제안했을 때 흔쾌히 수락해주시고, 힘든 티 안 내고 묵묵히 같이 해주신 taehooki님께 너무나도 감사하다.
- 밤을 새는 건 너무나도 힘들다. 다음에는 어느 정도 준비해서 빨리 만들고, 잠을 조금이라도 자는 전략을 취해야겠다. 그래도 오랜만에 재밌는 경험이었다. UDT 극기주 체험하는 기분이었다. 시공간이 뒤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도 코드를 짜고 영상을 찍은 내 자신이 신기했다.
발표 자료
- https://youtu.be/44VNm1hGGg4?feature=shared